겨울 아침, 창문을 열자마자 차가운 공기가 얼굴을 스친다. 아직 해가 완전히 뜨지 않은 하늘은 은은한 분홍빛과 푸른빛이 섞여 묘한 아름다움을 뽐낸다. 손을 비벼 가며 따뜻한 차 한 잔을 준비한다. 컵을 감싸 쥐면 손끝으로 전해지는 온기가 온몸으로 퍼지는 기분이다.
창밖을 보니 길 위에 얇게 쌓인 눈이 반짝인다. 발자국 하나 없는 눈 위를 가장 먼저 밟는 순간의 기분은 묘하게 설렌다. 조용한 거리, 사람들은 아직 이불 속에서 나오지 않은 듯하다. 이런 고요한 순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작은 행복처럼 느껴진다.
바쁜 하루가 시작되기 전, 이렇게 여유를 만끽하는 시간이 참 소중하다. 차를 마시며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 놓고, 오늘 할 일들을 하나씩 정리해본다. 분주한 일상 속에서도 이런 순간들이 쌓여 삶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.